의대생-학부모에 복귀 호소 글… 서울대 내부선 ‘동요의 글’ 잇달아 상당수 복귀땐 다른 대학에도 영향 한덕수 “이번주가 마지막 골든타임”… 의협 “복귀시한 연장 요청 검토”
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25일 ‘학생 여러분과 부모님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7일 오후 5시’를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복귀해 달라고 호소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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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동맹휴학 중인 의대생들에게 ‘27일 오후 5시’를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거듭 복귀를 호소했다. 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25일 ‘학생 여러분과 부모님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글에서 27일까지 등록금 납부와 복학원 제출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학장단은 “27일 이후에는 모든 결정이 비가역적으로, 의대 학장단의 통제를 벗어나며 ‘학생 보호’라는 의대의 원칙, 의지와 전혀 다른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많게는 의대 재학생의 60%에게 제적 최후통첩을 날린 것과 함께 재학생 절반 정도가 복귀를 택한 상황에서 서울대 의대생까지 상당수 복귀하면 향후 다른 대학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에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와 각 대학 총장들에게 4월 첫째 주나 둘째 주까지 1∼2주 복귀 시한을 늘려 달라는 요청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 서울대 내에서도 “상당수 복귀할 것”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서울대 현재 여론’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서울대 의대 익명 단체 카카오톡방에 올라온 글을 그대로 올린 것이다. 작성자는 “서울대에서 무조건적인 미등록 휴학을 감행했을 때 연세대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상상하기 어렵다”며 “무조건 미등록을 고집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을 부정하면서 서울대의 붕괴를 방관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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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는 서울대 의대가 국내 최고 의대로 꼽히는 만큼 서울대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가 향후 의대생 집단행동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본다. 2020년 의정 갈등으로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했을 때도 서울대 의대에서 나온 단체행동 반대 의견이 전체 의대생들의 단체행동 중단으로 이어졌다.
앞서 1월에 서울대 의대 본과 3, 4학년 상당수가 복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도 상당수 학생이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대 의대 소속 한 교수는 “우선 등록을 하고 투쟁을 이어 나가야 휴학을 하든 유급을 당하든 선택지가 생기는 것”이라며 “제적은 의대생들이 원하는 걸 얻는 데도 부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 달 무단 결석 시 제적될 수도
제적을 피하기 위해 등록과 수강 신청을 마친 의대생 가운데 상당수가 현재도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 수업 거부가 이어지면 이달 말 제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대학 의대에서는 한 달 무단결석을 제적 사유 중 하나로 학칙에 규정해 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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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직무 복귀 뒤 처음으로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번 주가 학사 복귀와 교육 정상화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