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신도림역 탈선 사고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외선 홍대입구~서울대입구역 구간이 운행 중단됐다. 신도림역 외선 플랫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3일 서울 구로소방서와 서울교통공사(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경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4번 승강장에서 새로 출고된 열차가 운행을 시작한 후 정지신호를 위반하고 진행하다 선로 끝의 정지표지(선로 끝)를 지난 후 탈선했다. 사고 직후 공사 측은 열차가 선로 위 차막이(정지 위치를 넘지 않도록 막아주는 구조물)와 추돌해 탈선했다고 발표했다가 이렇게 정정했다. 조사 결과 열차의 10칸 중 1칸이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사와 차장 등 승무원 외에 타고 있던 승객은 없었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응급 복구 작업으로 2호선 외선 순환의 홍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 구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오후 5시 반경에야 정상화됐다. 사고 후 이 9시간 40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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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이라 평일보다 지하철 이용 승객이 적었지만 이날 오후까지 복구 작업이 이어지면서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한 시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잠실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2호선이 탈선해서 (지하철로) 갈 수가 없다” “(사고) 소식을 모르고 평소처럼 지하철역에 왔다가 지금 엄청나게 지각했다”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서울시와 공사는 홍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 구간에 무료 셔틀버스 14대를 운영해 시민들의 이동을 지원했다. 합정역, 영등포구청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대방역, 신림역, 봉천역 등 2호선 주요 12개 지하철역의 각 출구 앞에는 임시 승하차 정거장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철도조사위원회,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자를 현장에 파견해 철도재난안전상황실을 꾸리고 사고 수습 지원 및 원인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 측은 “운전업무종사자 준수사항 위반, 사고 대응 적절성 여부 등 안전관리 체계에 이상이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견될 경우 특별점검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