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공적 감정/앤 츠베트코비치 지음·박미선 오수원 옮김/480쪽·2만6000원·마티
2000년대 초반부터 ‘공적 감정(a public feelings)’을 연구해 온 저자는 ‘우울’이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문제나 병리적인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공적(公的) 감정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사회구조와 현상을 분석하는 주요 단서이자 키워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퍼블릭 필링스 연구는 9·11과 거의 동시적이었고 그 파장 속에서 진행되었다.…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부시에게 투표하거나 전쟁에 찬성하게 되었는가? 불안과 무감각이 결합하면서 만연해진 이런 정치적 결정은 일상생활의 맥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서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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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지고, 정치지도자들은 그걸 더 부추기고, 배웠다는 사람들은 억지와 견강부회(牽强附會)로 자기편만 강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것 같아 우울증에 걸린다면, 그게 나만 치료하면 되는 일은 아니지 않을까. 원제 ‘Depressing: a public feeling’.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