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판악-관음사 코스 일부 풀릴 듯 대피소까지는 예약 해제 방안 검토
예약 없이 한라산을 탐방할 수 있는 구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시행 5년 차를 맞은 탐방예약제에 대한 제도 개선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는 환경 보호와 등반객 안전을 위해 2021년 백록담 정상(해발고도 1950m)까지 갈 수 있는 성판악 탐방로(1일 1000명)와 관음사 탐방로(1일 500명) 등 2개 코스에 한해 예약제를 도입했다.
이후 예약만 해놓고 탐방하지 않는 ‘예약 부도’ 문제가 발생하자 1인당 예약 가능 인원을 조정하고 등정 인증서 발급 절차를 개선해 예약제 첫해 11.53%였던 예약부도율이 지난해 8.97%까지 떨어졌다.
제주도는 이달부터 탐방예약제 운용 효과와 필요성, 개선점, 경제 파급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도민 인식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4월 7일에는 탐방예약제 제도 개선 정책토론회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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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자연환경 보호와 안전한 탐방 환경 조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는 한라산의 체계적 보존이라는 기본 가치를 지키면서도 이용자 편의를 한층 높일 수 있는 발전된 제도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는 다음 달 1일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약 없이 한라산 정상까지 탐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청 또는 학교장이 한라산 생태 체험 및 쓰담 달리기(플로깅)를 목적으로 공문을 통해 신청하면 평일에 한해 최대 200명까지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를 탐방할 수 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