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BOK 이슈노트…기업가치 ‘K-디스카운트’ 극명 주주환원 커질수록 가치↑…미래 먹거리 산업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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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환원 규모가 클수록 기업 가치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주주 환원을 확대해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7일 펴낸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BOK 이슈노트에는 한은 김선임 차장과 손달호 과장의 이 같은 분석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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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환원 미흡이 우리나라 기업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주주 환원 확대로 기업 여유 자금이 줄면 투자가 제한되고 재무 안정성도 나빠져 오히려 기업 가치에 악영향이라는 의견이 맞선다.
(한은 제공)
매출액 성장률(연평균 2.5%)의 경우 신흥국(튀르키예 9.4%, 인도 7.7%)보다는 낮았지만, 일부 선진국(일본 -0.1%, 영국 0.0%)보다는 높았다. 부채 비율(2.4)도 16개국 평균(2.9)을 하회했다.
하지만 자본 대비 시가총액(PBR)과 ‘토빈의 Q’ 이론으로 평가한 기업 가치는 비교 대상 16개국 14위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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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론 PBR(1.4)이 고성장 국가(인도 5.5)는 물론 선진국(미국 4.2, 영국 3.3)보다도 낮았고 토빈의 Q 지표(2.1)도 주요국(인도 6.2, 미국 4.8, 영국 3.9)을 밑돌았다.
(한은 제공)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주주 보호 점수는 6.8점으로 하위권(12위)에 그쳤다. 이는 주요 선진국(영국 9.3, 미국 8.9)은 물론 일부 신흥국(브라질 8.2, 인도 7.5)보다도 뒤처지는 수준이었다.
배당 성향(27.2)은 아예 꼴찌였고, 영업현금흐름 대비 주주 환원 규모(0.2)도 튀르키예(0.1), 아르헨티나(0.1) 다음 저조해 14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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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한국 기업들이 저조한 주주 환원에도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자본적 지출)이 커 현금성 자산 비중마저 작았다는 점이다. 총자산 중 현금성 자산 비중(0.08)은 12위에 그쳤고, 영업현금흐름 대비 자본적지출 비중(0.9)이 16개국 중 2위에 달했다.
보통 기업이 주주 보호에 미진한 경우 여유 자금을 유지할 수 있어 기업 내 현금성 자산 보유 규모가 큰 경향이 있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현금성 자산은 주주 환원, 자본적 지출에 활용할 경우 기업 가치가 높아질 수 있으나, 기업지배구조가 취약(또는 주주 보호 미흡)할 경우 경영인이 사적으로 유용할 수도 있어(대리인비용의 성격) 기업 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저자들은 국제적으로 낮은 주주 보호 수준과 주주 환원 정도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을 제안했다.
분석 결과, 주주 보호 수준이 높을수록 주주 환원이 확대되고 현금성 자산 보유 규모는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주 환원 규모가 클수록 기업 가치가 상승했고 현금성 자산은 주주 보호 수준이 높은 경우만 기업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 차장과 손 과장은 “특히 주주 보호가 취약한 그룹에서 주주 환원의 기업 가치 제고 효과가 뚜렷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일반 주주 보호, 기업 분할·합병 과정에서의 투자자 신뢰 제고 등을 위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대규모 자본적 지출이 필요한 고성장 산업은 주주 환원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밸류업 지수 구성 등에 있어 업종 특성을 고려해 주주 환원 외 자본투자 계획을 적절히 평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로써 주주 환원 강화를 유도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 산업은 투자 확대를 통한 주주 이익 성장과 기업 가치 제고가 병행되는 구조를 정착하자고 제안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