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로에 선 우크라전] “휴전 절반 달성… 완성은 러에 달려” “푸틴 합의 지킬까” 질문엔 즉답 피해 왈츠 백악관 안보보좌관, 러와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3.05.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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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여부는) 이제 러시아에 달렸다”고 밝혔다. 전날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30일 임시 휴전안’의 실현 여부가 러시아 손에 달렸다며 사실상 공개적으로 압박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그는 또 “나는 평화를 위해 그렇게 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러시아가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아 대러 제재에 나설 경우) 러시아에 엄청 안 좋고, 재정적으로 황폐화시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러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휴전의 절반가량을 달성했다”며 “이제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면 완전한 휴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미 정부) 인사들이 러시아로 가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에 휴전안 수용을 촉구하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미―러 당국자 간 회동이 곧 러시아에서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일단 미국으로부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합의에 관한 충분한 설명부터 들은 뒤 휴전에 응할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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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을 둘러싼 미―러 고위 관계자 간 접촉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와 통화를 했다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 11일에는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 간 통화도 성사됐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