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서 키커 디딤발이 공 건드려 규정 제14조 1항 따라 키커가 두 번 연속 터치 안 돼
알바레즈의 페널티킥 장면. 슈팅 전에 디딤발이 먼저 공에 살짝 닿았다.(BBC 영상 캡처)
광고 로드중
살 떨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 승부에서 승패를 가른 건 다름 아닌 ‘투 터치’였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4-25 UCL 16강 2차전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로 승리,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1차전 레알 마드리드의 2-1 승리,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1-0 승리로 180분을 마친 두 팀은 연장전 30분까지 쏟아붓고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상황은 이렇다. 레알 마드리드가 2PK1로 앞선 상황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번 키커 훌리안 알바레즈의 슈팅이 골문을 갈랐지만, 슈팅 과정서 디딤발이 다소 미끄러진 게 화근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알바레즈가 오른발로 슈팅하기 전에 미끄러진 왼발로 먼저 터치가 됐다고 주장했다. VAR 판독 결과 디딤발에 공이 아주 미세하게 닿은 게 확인됐고, 결국 알바레즈의 승부차기 성공은 실패로 처리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법 규정 제14조 1항에 의하면 승부차기를 포함한 페널티킥에서 키커는 한 번 터치 후, 다른 선수가 공을 터치할 때까지는 다시 플레이해서는 안 된다.
알바레즈의 경우처럼 디딤발에 먼저 닿은 뒤 슈팅으로 이어지면 키커가 다른 선수의 터치 없이 두 번 연속 공을 건드리는 셈이다.
광고 로드중
알바레즈의 불운한 ‘투 터치’는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리드를 잡은 레알 마드리드는 3번째 키커까지 연달아 성공하며 3PK2로 앞서 나갔다.
양 팀 모두 4번 키커는 실패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5번 키커 안토니오 뤼디거의 슈팅이 성공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5번 키커는 기회를 얻지도 못하고 경기가 종료됐다.
워낙 작은 차이로 갈린 승부였기 때문에 해당 장면은 현지에서도 큰 논란이 됐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VAR이 가동되는 건 처음 본다. 화면으로는 구별이 되지도 않을 정도의 작은 차이인데, 무슨 근거로 투터치를 확신하는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광고 로드중
양 팀 선수들은 경기가 종료된 후에도 라커룸 앞에서 투 터치 여부에 대해 갑론을박하다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미세한 터치였지만 그 파급은 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