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 건조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하고 선박 공업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전략적 방침을 제시했다”고 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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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지난 주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의 건조 실태를 시찰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핵동력은 소형원자로가 엔진인 핵추진 방식을, 전략유도탄은 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뜻한다. 두 기술을 갖추면 전략핵잠수함(SSBN)이라 부른다. 미완이긴 하지만 김정은이 ‘북한판 SSBN’의 동체를 대외에 처음 과시한 것이다.
북한은 2년 전 핵미사일 잠수함을 공개했지만 디젤 엔진 방식이었다. 연료 보충을 위해 수시로 물 밖으로 나오는 디젤 잠수함과 달리 전략핵잠수함은 수개월간 잠항할 수 있다. 태평양을 건너 미국 영해에 은밀히 접근한 뒤 핵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미 본토 타격의 ‘게임체인저’로 여겨 왔는데,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하는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보란 듯 공개했다. 대미 위협 수위를 한껏 높여 몸값을 올리려는 노림수로 보이지만 당장 우리 영해가 속수무책으로 뚫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안보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북한이 핵심 기술인 소형원자로 확보를 러시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쟁 파병 대가로 북한에 관련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을 주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전 종전 협상을 끝내면 북한과 핵 거래로 고개를 돌릴 수 있다. 북-미 사이에 러시아가 끼어들면 비핵화는 더 멀어지고 우리 안보도 더욱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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