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尹 구속취소 결정 관저앞 찬반 인파 대거 몰려… 서울구치소 인근선 마찰 빚기도 오늘 헌재앞-여의도 대규모 집회… 경찰 “전국 기동대 4260여명 동원”
“즉각 파면”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 등이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즉각 파면’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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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승리했다!”(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측)
“법원의 결정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윤 대통령 탄핵 찬성 측)
7일 법원이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결정하면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 일대엔 이처럼 상반된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올 1월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후 안정을 되찾았던 관저 인근이 다시 집회 참가자들의 구호로 메워진 것이다. 관저 앞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일대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구속 취소가 결정되며 탄핵 찬반 양측 집회의 긴장감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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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만세” 7일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모여 태극기 등을 들고 ‘대통령 석방 만세’ 등을 외쳤다. 뉴시스
관저 앞에선 ‘맞불 집회’도 열렸다. 같은 날 오후 3시 반경 청년 단체인 ‘윤석열OUT청년학생공동행동’ 10여 명은 탄핵 반대 측과 100m 거리에서 ‘내란수괴 구속 촉구 및 중앙지법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해당 단체 관계자는 “윤석열 내란 수괴와 공범들이 구속돼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 중앙지법의 이 결정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대학생 조모 씨는 “절차적 문제로 구속 취소 결정이 나왔는데, 마치 ‘무죄’라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구치소 인근에선 마찰도 벌어졌다. 이날 오후 4시 20분경 탄핵 찬성 입장인 한 유튜버가 버스에서 스피커를 켜고 “윤석열 즉각 탄핵하라” “윤석열 파면만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는 음성을 송출했다. 해당 버스는 탄핵 반대 집회 현장 불과 30m 앞에 주차되어 있었다. 그러자 탄핵 반대 측에서 이 버스를 가리키며 큰 소리로 욕설을 내뱉고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구치소 앞에는 600명 규모(오후 7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탄핵 반대 측 집회 참가자가 모였다. 이모 씨(62)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동작구 상도동에서 달려왔다”며 “윤 대통령 석방은 지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 주말에도 찬반 집회 예고… 충돌 우려에 경찰 긴장
탄핵 찬성과 반대 측 충돌 우려에 경찰 대비도 강화되고 있다. 경찰은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가 결정된 뒤 관저에 배치한 기동대를 기존 8개 부대(500여 명)에서 18개 부대(1100여 명)로 증원했다. 과거 집회가 열렸던 대통령관저 인근 볼보빌딩과 한남초등학교 등에 펜스를 설치하고 인원을 통제하며 충돌을 방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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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집회 관리를 위해 전국 시도 기동대에서 총 71개 부대(4260여 명)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으로 주말 탄핵 찬반 집회가 더욱 격렬해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의왕=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