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화해의 손’ 내밀었지만 “트럼프 측근, 우크라 野 만나” 보도
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한 미국이 정보 지원까지 끊으며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협조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와 회동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교체 압박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5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프로세스에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진정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정보 지원 중단을 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격한 언쟁을 벌인 뒤 4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영상 연설에선 “오늘 우크라이나와 미국 팀이 다가오는 회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광물 협정 체결을 위한 실무회담이 시작됐다는 것도 알렸다. 그는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확인하고 있다”며 “다음 주 첫 번째 결과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응은 아직 냉랭하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5일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로 2019년 대선 때 젤렌스키 대통령과 경쟁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와 만났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임자이자 정적인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유럽연대당’ 인사들과도 면담했다. 이에 미국이 사실상 우크라이나 내정에 개입하며 젤렌스키 대통령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5월 이전 대선을 치러야 했지만,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계엄령이 선포되며 선거가 무기한 연기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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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