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군사지원 전면중단] 1기 북미 협상때보다 더 강경… 상대방에 타격 안기는 방식 진화 국제질서 흔들어 美이익 극대화 러와 빅딜 이후엔 亞로 눈돌릴듯… 주한미군 역할 中대응 중점 둘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1기 행정부 때 보인 ‘매드맨(mad man·미치광이) 전략’보다 강력한 방식으로 국제질서 흔들기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정 수용을 압박하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종전 ‘빅딜(일괄 타결)’ 가능성을 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우크라이나 압박은 유럽에 자체 방위비 증액을 유도하는 셈법이 깔려 있지만 한반도 상황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점이 북한과 중국 등 동아시아로 옮겨 오면 주한미군 주둔비용 부담은 물론 전력 재조정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방향성 진화한 매드맨 전략
광고 로드중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은 카드가 없다”며 몰아붙인 트럼프 대통령의 으름장과 ‘노딜’로 끝난 정상회담 또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연상케 한다.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만 협상카드로 내놓자 트럼프 대통령은 “강선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지목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고농축우라늄(HEU) 시설의 해체가 필요했지만 북한은 우라늄까지 (협상장에서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대륙을 횡단해 60시간씩 기차를 타고 온 김 위원장을 빈손으로 돌려보내 모욕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트럼프식 매드맨 전략은 2기 들어 협상 상대에게 더 직접적인 타격을 안기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도 유럽의 방위비 증액을 이끌어 내면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평화 중재자로 기여했다는 점을 내세우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리스크는 분명한데 잘만 되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최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라서 매드맨 전략을 계속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중국 방어로 주한미군 재조정 가능성
한미 해병대 연합 훈련 해병대 특수수색대대와 미 해병대 III-MEF 수색부대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경기 파주시와 동두천시 일대 훈련장에서 ‘한미 해병대 KMEP 연합수색훈련’을 하고 있다고 해병대가 밝혔다. 사진은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 장병들이 소총을 활용한 실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 해병대사령부 제공
광고 로드중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