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ien Brody accepts the award for 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a leading role for “The Brutalist” during the Oscars on Sunday, March 2, 2025, at the Dolby Theatre in Los Angeles. (AP Photo/Chris Pizz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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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애드리언 브로디(Adrien Brody·52)가 생애 두 번째 오스카를 손에 넣었다. 브로디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 번 이상 받은 11번째 배우가 됐다.
브로디는 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브루탈리스트’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시 샬라메, ‘콘클라베’의 레이프 파인스, ‘어프렌티스’의 서배스천 스탠, ‘씽씽’의 콜먼 도밍고를 제쳤다.
브로디는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로 역대 최연소인 29살에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데 이어 22년만에 다시 한 번 같은 상을 받음으로써 할리우드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브로디에 앞서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 이상 받은 배우는 10명이 있었다. 유일하게 세 번 수상한 대니얼 데이루이스를 포함해 프레드릭 마치, 스펜서 트레이시, 개리 쿠퍼, 말런 브랜도, 더스틴 호프먼, 잭 니컬슨, 톰 행크스, 션 펜, 앤서니 홉킨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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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브루탈리스트’를 연출한 브래디 코베 감독이 브로디를 포함해 일부 배우들의 헝가리어 억양을 일부 AI(인고지능) 기술을 활용해 보정했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선 브로디가 연기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골든글로브·영국아카데미·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이어 미국 아카데미까지 브로디를 선택하면서 그가 최고 연기를 펼쳤다는 데 이견이 없음이 증명됐다.
브로디는 무대에 올라 감사 인사를 한 뒤 “연기는 매우 연약한 직업”이라며 “매우 화려해 보이고 어떤 순간에는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커리어의 어느 단계에 있든 무엇을 성취했든 상관없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좋아하는 일을 여전히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런 상을 받는다는 것은 목적지가 있다는 뜻”이라며 “커리어의 정점, 그것은 기회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1973년생인 브로디는 1988년 TV 시리즈로 데뷔한 뒤 20대 초반부터 출중한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그는 경력 초기인 1990년대엔 대중적인 작품 뿐만 아니라 독립영화에도 적극 출연하면서 연기파 배우로 성장하는 발판을 다졌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킹 오브 더 힐’(1993)에서 잠재력을 보여줬고, 스파이크 리 감독의 ‘썸머 오브 샘’(1999)에서 기존 진지한 이미지를 벗어던지며 연기로 본격적인 주목을 받게 시작했다.
그리고나서 찍은 작품이 2002년에 나온 ‘피아니스트’였다. 그는 이 영화에서 실존 인물인 슈필만을 연기하기 위해 14㎏을 감량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피아노 연주까지 해내는 헌신을 보여주며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이후 브로디는 작품 규모나 역할 크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갔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 호흡을 맞춰 ‘빌리지’(2004)에 나오기도 했고, ‘킹콩’(2005)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 주연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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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