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하루평균 수출액 6% 급감 對中 반도체 수출 부진 영향 커 車 수출 늘어 반도체 부진 상쇄 美 관세 현실화땐 동반 타격 우려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이 1년 전보다 6% 가까이 줄며 올 들어 2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한국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도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도체에 이어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마저 미국발(發) 관세 전쟁의 영향권 안에 들어간 만큼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 1, 2월 누적 수출액 4.7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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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자동차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며 반도체 수출 부진을 상쇄했다.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2월보다 17.8% 늘어난 61억 달러였다. 특히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3억5000만 달러로 31.9% 급증했고 자동차 부품 수출(5억6000만 달러) 역시 9.8%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국산 프리미엄 차량 수요가 확대됐다”며 “중고차 매물 부족으로 자동차 유지 보수 비율이 늘면서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 “수출, 관세전쟁 피해 최소화에 달려”
올해 한국의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추가로 10%의 대중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 4일부터 10%를 더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로 중국 내 생산량이 감소하면 반도체 등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미국이 4월 이전에 자동차·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계획하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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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올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고 반도체 수출 역시 업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미국발 관세 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빈틈을 찾아 호재로 삼을 수 있는지가 올해 한국 수출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