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4.7.14 뉴스1
최근 서울 강남권 아파트 경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13일 ‘잠상대청’(잠실 삼성 대치 청담)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리면서 집값이 들썩이자 시세보다 싸게 매수하려는 수요가 강남권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는 주변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송파구에 붙어 있어 강남권으로 묶이는 강동구가 대표적이다. 2일 경·공매 플랫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진행된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60㎡ 경매에는 30명이 입찰하며 감정가(12억1000만 원)보다 2억 원 높은 14억1300만 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강동구 고덕아르테온 전용면적 85㎡ 경매에도 30명이 몰리며 감정가보다 4700만 원 높은 16억700만 원에 낙찰됐다. 두 매물 낙찰가는 감정가보다 비쌌지만 최근 실거래가과 비교하면 1억 원가량 저렴했다.
광고 로드중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인근 지역인 강동구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퍼지는 분위기지만 서울 외곽 지역 분위기는 다르다”며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 시장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13억8289만 원으로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래 가장 높았다. 용산 서초 강남 성동 영등포 등 수요가 많은 선호 지역의 평균 가격이 오르면서 과거 폭등기였던 2022년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반면 도봉 강북 노원 등 서울 외곽 지역 평균 가격은 이전 고점의 80%대에 머물고 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