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6명이 하마스에게 살해된 가자지구 남부 땅굴 입구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추모 촛불을 밝히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광고 로드중
이스라엘군이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기습을 막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하마스의 의도를 잘못 판단하고 능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8일(현지시간) BBC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을 분석한 첫 공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스라엘군은 분석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을 보호하는 임무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이란과 헤즈볼라보다는 부차적인 안보 위협 요인으로 간주했다. 보고서에는 “역설적으로 하마스를 불법 조직으로 보면서도, 대응하려는 노력이 없었다”고 적혔다.
광고 로드중
가자지구 전쟁 발발 직전, 이스라엘군 정보국은 하마스의 계획이 단순한 비전이 아니라 “작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임을 인식했지만, 이는 군 지도부에 전달되지 않았다. 보고서에는 군 내부에 자만이 있어 “우리가 틀릴 경우에 대한 깊은 논의가 없었다”는 자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군 수장인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군지휘관들에게 이 보고서를 설명하며 군의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총체적 안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까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본격적인 국정조사도 전쟁이 끝난 후에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