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쓰레기 치우며 카약 타고 제로웨이스트 실천하는 법 등 지속가능한 여행 방식 소개 ◇기후여행자/임영신 지음/252쪽·1만6500원·열매하나
‘한쪽에서는 재난이 벌어져 마실 물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다른 쪽에서는 수영장과 에어컨을 즐기는 것이 괜찮은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지구의 기후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지만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하다. 이 책은 “여행을 멈출 수 없다면 바꿔야 한다”는 마음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의 여행, ‘기후 여행’을 소개한다.
기후 여행은 여행자가 그 장소에 잠시 머물면서 좋은 것들을 독점하거나 다 써버리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가 생태적으로 안전하고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지역을 함께 만드는 ‘책임 있는 여행’을 일컫는다. 영국 바이웨이 트래블이 ‘비행기를 타지 않는 여행’ 상품을 제안하며 비수기 여행, 늦여름 여행, 야간열차 여행 등의 흥미 있는 여행 상품을 제안한 것이 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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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규모를 넓혔는데도 갈수록 여행객으로 붐빈다.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등에선 수많은 여행 정보가 쏟아진다. 저자는 이런 ‘오버투어리즘’ 때문에 미래의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휴식과 즐거움, 경험과 배움의 기회까지 고갈시키는 건 아닌지 묻는다. ‘어디로, 어떻게’ 여행을 떠날지만 생각하지 말고, ‘덜 자주, 더 깊이, 더 오래 머무는 여행’을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