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5% 성장’ 목표 제시할 듯 3조 위안 국채 등 내수부양책 주목 시진핑 ‘고품질 발전과 개방’ 강조
광고 로드중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를 한 주 앞둔 중국이 연 5%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 압박 등으로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이 통상전쟁 격화보단 기술력 향상과 침체된 내수 증진 등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통상전쟁으로 난관에 봉착한 ‘5% 성장’
중국의 최고 정책자문 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정기 국회 격인 정기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각각 다음 달 4, 5일 개회된다. 중국에선 통상 두 회의를 양회라 일컫는다. 전인대 개회식에선 중국 경제 책임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로드중
그러나 이달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이른바 ‘트럼프발(發) 통상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올해는 같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5%대 경제 성장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선 큰 폭의 경제 지원책이 필요하단 분석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 등은 중국이 양회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재정 적자율을 최대 4%로 높이고, 국채도 최대 3조 위안(약 591조 원) 규모로 발행해 인프라와 기업 투자, 민간 내수 증진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 “AI 도입 가속화할 것”
중국 현지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이 양회를 앞두고 내놓는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달 17일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AI 회사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 등 기술기업 창업자들과 좌담회를 열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민간기업의 기술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비용과 규제 부담을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광고 로드중
리 총리 또한 25일 중국전신(차이나텔레콤)과 중국연통(차이나유니콤), 중국이동(차이나모바일) 소속 기업들을 찾은 자리에서 “AI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한 가운데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아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을 힘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양회를 통해 AI 이점을 강조하고,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기업들이 이번 양회에서 투자 수혜 부문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