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농가소득 안정에 주력 ‘천원의 아침밥’ 대학 200곳 이상 친환경 벼 재배-기능성 쌀 확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 11일 서울에서 쌀 산업 구조 개혁 대책을 주요 쌀 생산자 단체장 등과 협의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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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장관 송미령)는 2024년산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해 선제적인 대책을 시행했다. 여느 때보다 이른 9월 10일, 수확기 대책을 마련해 쌀 초과 생산량 전량(全量)을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10월 15일에는 산지 쌀값 안정을 위해 초과 생산량보다 많은 총 20만 t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대책을 내놨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노력했다. 지난해 전남 해남군은 관내 지역농협 11개소의 벼 매입 가격이 전년보다 낮게 형성되자 농업인과 지방의회 의견을 모아 벼 매입 가격 인상을 위한 협의를 이끌어 냈다. 해남군 소재 11개 지역농협 모두 전년 대비 5000∼6000원 낮게 형성돼 있던 벼 매입 가격을 전년 수준으로 올렸다.
농협은 산지 유통업체가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벼 매입가를 전년과 같거나 높게 책정했을 경우 전년 판매 손실에 대해 보상해 주는 대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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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2024년산 쌀 소비 촉진에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55.8kg으로 전년 대비 0.6kg(1.1%) 감소했다. 1981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 1인당 쌀 소비량은 30년 전인 1994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고려대 학생들이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학생회관 식당에서 판매하는 ‘천 원의 아침밥’을 먹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이 사업에 200개 넘는 대학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DB
쌀 소비 촉진의 또 다른 축은 수출이다. K푸드 인기를 기회 삼아 쌀 가공식품 및 밥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은 10만3000t(3억1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물량은 22.0%, 금액은 38.4% 늘었다. 밥쌀 수출 규모는 9132t(17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물량은 43.2%, 금액은 31.6%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쌀 산업에 시장 기능이 잘 작동하도록 지난해 12월 쌀 산업 구조 개혁 대책(2025∼2029)을 마련했다. 맛없는 쌀은 시장에서 저평가받을 수 있도록 쌀 등급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아울러 유기농, 무농약 같은 친환경 벼 재배를 장려할 계획이다.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장립종(안남미) 및 기능성 쌀 같은 품종도 다양화한다. 구조적으로 공급 과잉인 쌀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벼 재배 면적 조정 제도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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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