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굿네이버스 사후 기부 약정하는 ‘유산 기부’… 가족이 고인 유산-조의금 전달 ‘추모 기부’ 등 다양한 기부 형태… 약정서-유언 집행 등 다방면 지원 작년부터 추모 기부 캠페인 진행… 누구나 소액 기부 등 참여 가능
유산 기부로 완공된 모잠비크 모자보건센터. 굿네이버스 제공
#2 직장인 곽모 씨(42)는 지난 2020년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첫 기부를 실천했다. 생전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어머니의 뜻을 기리고자 기부를 결심한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소천한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두 번째 추모 기부를 진행했다. 그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기부를 통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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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부자가 유산 기부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약정서 작성, 유언 집행, 사업 결과 보고 등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대한변호사협회,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 법무법인 신우, 삼성증권, 하나은행과 협력해 기부자에게 법률 및 세무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현금 기부 외에도 보험, 신탁 등을 통한 기부도 지원하고 있다. 신탁 기부는 기부자가 자산을 공익단체에 전달하기 위해 자산 신탁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유언 절차 없이도 기부자의 의사를 반영해 유산 기부를 실천하도록 돕는다. 보험 기부는 기부자가 매월 납부하는 보험료의 수익자를 기부 단체로 지정할 수 있으며 사후에 보험금이 기부 단체에 전달된다.
유산 기부금 후원 약정식에 참석한 이재환 회원 가족. 굿네이버스 제공
유강숙 씨의 기부로 설치된 식수 펌프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잠비아 루푼사 지역 어린이. 굿네이버스 제공
경기도 안양시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이재환 씨(67)도 지난해 작고한 부친을 기리기 위해 추모 기부를 결심했다. 지난 12일 이 씨와 그의 가족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후원금 1억 원을 10년 이내에 기부하기로 약정하며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에 등재됐다. 굿네이버스 고액 후원자 모임인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은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를 위해 굿네이버스에 1억 원 이상 기부한 나눔 리더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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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네이버스는 지난해부터 추모 기부 캠페인 ‘리멤버, 굿네이버스’를 진행하고 있다.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며 고인의 이름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캠페인으로 소액의 기부로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후원금은 굿네이버스 국내외 사업장을 통해 소외된 아동과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1991년 한국에서 시작된 굿네이버스는 국내와 해외 44여 개국에서 사업을 수행하며 국제개발협력 및 사회복지사업의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러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후원금이 개발도상국 내 학교 및 보건소 건축, 식수 및 재난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에 사용되도록 힘쓰고 있다.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유산 기부는 고인의 삶을 기리며 소외된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뜻깊은 나눔”이라며 “굿네이버스는 기부자들의 나눔이 아이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