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와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러시아군 병사들이 벨라루스의 미공개 장소 버스에 앉아 있다. (자료사진)2025.02.06 벨라루스=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군 병사 알렉세이(가명)가 지난해 여름 파편에 다리를 다쳤다며 회복을 위해 북한 원산의 한 요양 시설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전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온 알렉세이는 군 당국에 요양 시설 지원을 요청했지만, 흑해 인근 등에 있는 요양소들은 이미 예약이 다 찬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상관으로부터 북한에 있는 요양소에 갈 것을 제안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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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는 그곳에서 일주일 동안 20여 명의 다른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수영장, 사우나 시설을 이용하거나 탁구를 치고 카드 게임을 하며 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 군인들은 저녁에 밖을 돌아다니거나 지역 주민과 접촉하는 것이 금지였고, 술을 구하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시설은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좋았다”면서도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고, 식사는 맛이 없고 고기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러시아 부상병 수백 명을 수용해 회복과 요양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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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국영 언론 로시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치료, 간호, 음식 등 북한에 머무르는 것과 관련한 모든 것이 무료”라며 “우리가 (북한) 친구들에게 적어도 비용 일부를 보상하겠다고 했을 때 그들은 진심으로 불쾌해하며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군사 싱크탱크인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보고서를 통해 “전투 경험이 있는 러시아 군인, 특히 장교나 부사관이 북한에 가면 표면적으로는 재활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실제로는) 북한군과 협력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배운 경험을 전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