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4월2일서 열흘이상 빨라질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프라이어리티 서밋’에서 “한 달 안에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 관세 부과 시점을 “4월 2일”이라고 했지만 열흘 이상 앞당길 뜻을 강조했다. 마이애미=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그들(외국 기업 등)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관세를 통해 “미국 재정에 수조 달러가 들어올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후 수도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도 “엄청난 관세 수입을 거둘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또 “개인과 기업의 세금을 대폭 줄이기 위해 팁, 사회보장, 초과근무에 대한 세금을 없애겠다”며 기존 감세 공약도 강조했다. 감세로 줄어들 재정 확보를 위한 핵심 무기로 ‘관세 폭탄’을 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맞춰 집권 공화당도 최근 하원에서 대규모 감세, 정부 지출 감축, 부채한도 상향 등을 담은 예산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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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감세 메우려는 트럼프 “美 재정에 수조 달러 들어올것”
[트럼프發 통상전쟁]
美, 10년간 6500조원 감세안 추진
“무역적자-세수부족 동시 해결 노려”
美, 10년간 6500조원 감세안 추진
“무역적자-세수부족 동시 해결 노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그가 전방위로 부과 중인 ‘관세 폭격’ 효과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균형 예산’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우리는 가정과 근로자, 회사를 위해 극적으로 세금을 내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균형 예산은 정부가 벌어들이는 수입과 지출이 동일한 상태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감세, 균형 예산 등을 한자리에서 모두 언급한 건 대규모 감세에 따른 세수 부족분을 관세로 채워 균형 예산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공화당은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시행된 감세 조치가 올해 말 만료되는 만큼 향후 10년간 최대 4조5000억 달러(약 6500조 원)에 달하는 감세안을 설정한 바 있다. 이 예산안에는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을 최소 1조5000억 달러 줄이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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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미운 털이 박힌 부처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비용 절감에 나선다곤 하지만 세수 부족분을 충당하기엔 많이 부족할 것”이라며 “결국 관세를 통해 무역 적자 해소와 세수 충당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