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2024.11.14/뉴스1 ⓒ News1
● ‘경호처 인사 개입’ 정황 담긴 明 육성 공개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1분 3초 분량의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2022년 7월 4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용현(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이 A 씨를 부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처장이) 스페인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같이 갔다 하길래 A 씨한테 ‘빨리 이력서를 보내라’ 하니 보냈다”며 “다음 날 (김 처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더라고, 들어가게 됐다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한 바 있다. 명 씨는 “내가 김용현한테 ‘(김 처장 등) 자기들끼리 하는 모임에 (A 씨를) 불러서 격려를 해주고 챙겨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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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06.21. 뉴시스
명 씨는 녹취에서 황종호 대통령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도 언급했다. 황 행정관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때부터 비서로 일하며 윤 대통령을 ‘삼촌’, 김건희 여사를 ‘작은 엄마’라고 부르는 사이로 알려졌다. 명 씨는 녹취에서 “대통령 조카 황종호가 시민사회수석(실)에 행정관으로 있는데, (A 씨에게) 내가 (황 행정관을) 소개시켜 줄 테니까 관계를 잘하라고 얘기해 줬다”고 했다.
민주당은 “명 씨의 경호처 인사 개입 의혹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명 씨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지인과 대화한 녹취 파일도 공개했다. 30초 분량의 녹취에서 명 씨는 A 씨를 언급하며 “들어올 사람이 천지인데 자격미달인 사람(A 씨)을 (추천했다)”이라며 “그것 우사(망신) 당한다니까 괜히”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명 씨가 2022년 3월엔 A 씨의 경호처 인사 개입에 실패했지만 그해 6월 말 또는 7월 초엔 김 전 장관을 통해 청탁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여야 ‘명태균 특검법’ 공방
민주당은 연일 명 씨 녹취록을 공개하며 ‘명태균 특검법’ 통과를 위한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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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명태균 특검법은 수사 대상이 국민의힘 공천인데,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서 다 들여다보고 특검을 하겠다면 여러분은 받겠나”라며 “정치적 공세”라고 반박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