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감세카드로 중도층 공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 한미동맹과 조선산업·K-방산의 비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 대표는 18일 밤 페이스북에 ‘월급쟁이는 봉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물가 상승으로 명목임금만 오르고 실질임금은 오르지 않는 상황임에도, 누진세에 따라 세금은 계속 늘어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부자들은 감세를 해주면서 월급쟁이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증세를 해온 것인데, 고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 소득 상승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소득세 누진제에 따라 세 부담 증가가 맞물리는 현상을 지적한 것.
이와 관련해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9일 “월급쟁이들이 세금의 ‘봉’ 같이 꼬박꼬박 원천징수가 되고 있는데 기업들에 대해서는 막대한 세금 공제 혜택을 주고 국가적 지원까지 하는 상황”이라며 “조세부담에 있어 형평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당내 특별위원회인 ‘월급방위대’를 발족하고 임금근로자를 위한 조세제도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고 로드중
전날에 이어 “민주당은 중도보수”라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라며 “국민의힘이 극우 보수 또는 거의 범죄 정당이 돼가고 있다. 좀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광온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중도보수의 길로 가야한다는 것은 내 집 버리고 남의 집으로 가는 것과 같다”고 했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한 번의 선언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비명계 모임인 ‘초일회’도 “중도층을 확보하겠다고 중도보수로 이념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어떤 토론도 없이 정체성을 바꾸는 당의 비민주성과 사당화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