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이어 나스카 개막전 찾아 ‘데이토나 500’ 트랙 2바퀴 돌아 마가 모자-손녀 손잡고 관중에 인사 지지층 결집에 스포트라이트 효과
지난주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 경기장을 찾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엔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자동차 경주장인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 나타났다.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 시즌 개막전이자, 가장 명망 높은 대회로 꼽히는 ‘데이토나 500’이 펼쳐지는 현장을 찾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유명 스포츠 경기에 얼굴을 내비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성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수’의 질주… 트럼프, 전용차 ‘비스트’ 타고 레이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The Beast)’가 16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자동차 경주장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를 선두에서 달리고 있다. 그 뒤로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차량이 뒤따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스카(NASCAR) 경주대회는 미국의 자동차 혁신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미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만 참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해 경주장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토나비치·팜비치=AP 뉴시스
이를 두고 현지에선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지역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0.5% 지지를 얻어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38.7%)을 크게 앞지른 지역이다. 또 나스카 자동차 경주대회의 주 팬층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50대 백인층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가운데 나스카 경기를 참관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나스카 경기는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만 출전할 수 있어 전통적으로 포드 등 미국 빅3 자동차가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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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빨간 모자 쓴 사람)이 손녀 캐롤라이나(오른쪽)의 손을 잡고 16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의 자동차 경주장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데이토나비치=AP 뉴시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