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수영장 마무리 공사현장서 불 가연성 소재 많아 탈출 어려웠던듯 5월 개관 예정… 840여명 근무중 옥상 대피한 15명 헬기로 구조
부산 호텔 공사장 화재, 6명 사망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곳곳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불이 난 직후 근로자 100여 명이 대피하고, 옥상으로 올라간 15명을 소방당국이 헬기로 구조했지만, 6명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사망했다(위 사진). 이날 화재로 생긴 시커먼 연기가 거세게 솟구치고 있다(아래 사진). 부산경찰청 제공·채널A 화면 캡처
● 곧 문 여는 리조트 공사장서 큰불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 51분경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B동 1층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대응 1단계(관할 소방서 전체 출동)를 발령하고 헬기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선 소방당국은 불길이 더 거세지자 2단계(소방서 8∼14곳 동원)로 상향하고 소방관 352명을 투입하는 등 진화에 총력전을 펼쳐 오후 1시 34분 초진에 성공했다.
헬기로 긴급 탈출 소방헬기가 옥상으로 대피한 근로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기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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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가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차”
화마가 쓸고 간 참사 현장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큰불이 나 근로자 6명이 사망했다. 호텔 내부 곳곳이 불에 탄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4만1280㎡ 부지에 공사 중인 이 리조트는 마무리 공사를 끝낸 뒤 5월 문을 열 예정이었다. 지하 3층, 지상 12층, 3개 동 규모에 5성급 최고급 리조트로 들어설 예정이었다. 오픈이 임박하면서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됐고, 이날 현장에는 총 840여 명이 근무 중이었다고 한다. 한 근로자는 “수영장에 물을 대기 위한 배관을 설치하기 위해 용접을 하던 중 불꽃이 튄 것 같다”고 증언했다. 부산경찰청은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감식은 16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합동으로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공사가 마무리 단계일수록 화재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마무리 단계의 인테리어 작업에는 단열재 등 화재에 취약한 재료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화재 가능성이 높다”며 “임시 소방 시설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하고, 작업지시서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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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