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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줄 아시오!”
―추창민 ‘광해, 왕이 된 남자’
“적당히들 하시오. 적당히들! 대체 이 나라가 누구 나라요? 뭐라? 이 땅이 오랑캐에게 짓밟혀도 상관이 없다고? 명 황제가 그리 좋으시면 나라를 통째로 갖다가 바치시든가! 부끄러운 줄 아시오!” 추창민 감독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하선(이병헌)은 신하들에게 그렇게 일갈한다. 명나라에 ‘사대의 예’ 운운하며 공물과 공녀는 물론이고 금나라와 치르는 전쟁에 2만 명의 군사까지 보내자는 신하들의 이야기를 듣다 듣다 하선은 참지 못하고 쏘아붙인다. 그는 말한다. “그대들이 죽고 못하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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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정치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만드는 복잡한 시국이다. 무수한 정의들이 가능하겠지만 국민을 위한다는 그 본질적인 목적을 생각한다면 의외로 간단한 게 아닐까. 하선이 했던 것처럼.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