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목사 딸 등이 업체 사내이사…‘집회로 돈벌이’ 비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2025.2.5. 뉴스1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지지 및 탄핵 무효 집회 현장에서는 난데없는 이동통신사 판촉 부스가 여럿 보였다. 이들 부스에는 ‘퍼스트모바일 핸드폰 통신사 이동’ ‘광화문ON 가입’ ‘자유일보 정기 구독’ 등 팻말과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퍼스트모바일은 2023년 출범한 알뜰폰 업체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의 사업 법인 ‘더피엔엘’이 운영한다. 전 목사의 딸은 이 업체에 2023년 1월까지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전 목사가 이끄는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이처럼 전 목사와 관련된 알뜰폰 통신사, 온라인 쇼핑몰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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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전 목사가 집회를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퍼스트모바일 측은 “집회는 홍보 차원에서 참여했으며 기업의 독립적인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서울 서부지방법원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는 전 목사에 대해 ‘내란선전선동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전 목사가) 고발된 혐의 중 내란 선전 선동 혐의에 초점을 맞춰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다른 (혐의) 내용이 확인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청 안보수사과 전담수사팀은 총 8건의 전 목사 관련 고발장을 접수했고, 고발인 조사를 모두 마친 뒤 전 목사의 발언을 중심으로 유튜브 등 자료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판례 및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청 관계자는 “서부지법 폭동 사건을 내란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해도 내란선전선동은 인정될 수 있다”며 “계엄 선포 직전부터 서부지법 폭동사건 이후까지의 발언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한 강제수사는 아직까지 착수하진 않은 상태다.
전 목사 관련인 조사도 착수했다. 전담수사팀은 서부지법에 침입해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2명에 대해 전 목사의 내란선동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수사팀은 특임전도사 이 모씨와 윤 모씨를 조사하며 전 목사와의 관계, 교회 활동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각 지난달 23일과 5일 서부지법에 난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