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외 6곳 탐사 지속 방침 野반대에 추경 반영 가능성 낮아 “해외 투자 유치도 장담 못해” 지적
한국석유공사가 20일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km 떨어진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추 지점에 정박해 정확한 시추위치를 조정하고 있는 웨스트카펠라호의 모습. (한국석유공사)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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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울릉분지에서 발견된 또 다른 유망구조(석유나 가스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구조)인 ‘마귀상어’에 대해 정부가 해외 전문가 추가 검증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마귀상어에 대한 유망성 평가도 ‘대왕고래’를 맡았던 미국 심해 기술 평가 업체 액트지오가 맡았다. 1차 시추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더욱 커진 탓에 추가 시추를 두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마귀상어의 시추 필요성을 점치기 위한 검증을 진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지질 관련 6개 학회에서 전문가를 추천받아 마귀상어의 검증을 진행 중”이라며 “추가 검증이 필요할 경우 해외 전문가 검증도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액트지오는 지난해 말 마귀상어 등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인근에서 발견된 새로운 유망구조 14개에 최대 51억 배럴이 넘는 자원이 매장돼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대왕고래를 제외한 오징어, 명태 등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도 지속할 방침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남미 가이아나 유전도 14번째 만에 성공했다”며 “대왕고래에서 얻은 여러 자료를 다른 유망구조에 대입하면 추가 탐사 위치를 좀 더 정확히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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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추가 시추를 위해서는 해외 투자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3월부터 해외 투자 유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1차 시추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추가 해외 기업 투자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