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찬 대기-따뜻한 바다 만나 서쪽 지역 중심으로 많은 눈 내려” 1월 눈 내린 날 9.7일… 역대 3위 내일까지 수도권-경상권에도 눈
폭설 내린 광주 시내 도로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전남 지역에 5일 최대 20.9cm의 눈이 쌓이는 등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전날인 4일 광주 지역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한 가족이 미끄러운 눈길을 살금살금 걷고 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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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 기간 서해안에 몰아친 폭설에는 따뜻한 해수면 온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에 눈이 내린 날은 9.7일로 1973년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이래 역대 3위(1월 기준)를 기록했다.
● 연이은 폭설, 높아진 해수면 온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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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일 평균기온을 비교했을 때 최대 11.1도까지 벌어지는 등 기온 변동이 컸다. 절기상 소한(小寒·지난달 5일)을 꼈던 1월 둘째 주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20일 대한(大寒)을 전후로 이상고온이 5일이나 발생했다. 일 최고기온이 같은 달 상위 10% 안에 든 경우를 이상고온일로 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기온은 0.2도로 평년보다 0.7도 높았다.
● 9일까지 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
호남과 제주를 중심으로 내리고 있는 눈은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까지의 예상 적설량은 호남과 제주 10cm, 충청 8cm, 수도권과 경상권 5cm이다. 제주와 남부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 동북권과 경기 포천 등 중부 내륙 지방에는 한파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6일 아침 최저기온을 영하 18도∼영하 4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3도∼영상 4도로 예보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 낮 최고기온은 0도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km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폭설과 한파로 하늘길도 일부 끊겼다. 제주공항 12편, 김포공항 5편, 여수공항 4편, 군산공항 1편 등 26편의 항공기가 결항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충남, 전북, 전남, 제주 지역에서는 도로 14곳이 통제됐고, 군산∼어청, 인천∼백령 등 37개 항로 47척의 여객선이 운항을 멈췄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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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