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소방교육대에서 열린 고기능 특수장비를 활용한 실화재 진압훈련 시연회에서 소방대원이 무인파괴 방수차로 화재 차량을 진압하고 있다. 2023.10.10 제주=뉴시스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15분경 김해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1시간 16분 만에 진압됐다. 당시 불이 난 항공기 날개 쪽에는 16t의 항공유가 실려있었고, 공항에는 초속 7m의 바람이 불어 자칫 대형 폭발이 발생할 수 있었다.
초기 진압이 가능했던 것은 김해공항이 지난해 도입한 무인파괴방수차 덕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체 외부는 단단한 금속 재질이라 지상에서 소방 호스로 물을 쏘더라도 발화지점인 내부까지 소방 용수가 도달하기 어렵다. 무인파괴방수차는 지상 20m 높이 크레인에 쇠뭉치 형태의 파괴기와 노즐이 달린 차량이다. 여객기 화재 당시 이 파괴기가 기체 외부를 내리찍어 뚫었고, 옆에 달린 노즐이 기체 내부에 강한 물줄기를 뿜어서 초기 진압에 기여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파괴기는 16㎝의 콘크리트 블록과 0.4㎝의 철판을 뚫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장비는 부산에 2대 있다. 샌드위치 패널 공장이 많은 산업단지 지역 화재에 대비해 도입됐다. 김해공항을 담당하는 강서소방서는 지난해 3월 무인파괴방수차 1대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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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오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