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6.5조…반도체는 2.9조 “올해 상반기도 대외 불확실성에 약세 지속될 듯”
반도체(DS), 모바일(MX), 가전 등 주요 사업들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모두 역성장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조9000억 원으로 2분기(4~6월) 이후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24.9%(9600억 원) 줄었다.
반도체 부문은 2023년 연간 적자 14조8800억 원을 낸 이후 지난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1조9100억 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2분기 6조4500억 원까지 늘었으나 3분기(7~9월·3조8600억 원), 4분기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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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이날 삼성전자의 HBM3E 8단이 지난해 말 엔비디아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반면에 SK하이닉스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HBM3E 12단을 지난해 말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상태다. 12단 제품은 8단보다 D램을 4개 더 쌓은 고사양 버전이다.
중국의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도 거센 상황이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은 지난해부터 최신 범용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수율(정삼품 비율)은 80%를 넘어 90%에 다다르고 있다. 아직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DDR5보다 4~5년 뒤처진 성능이라고 평가받지만 모바일, PC 등 중저가 시장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도 타격이 컸다.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약 5조 원으로 추산되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와 설계를 맡는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는 2조 원이 넘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는 모바일 수요 약세와 첨단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했다.
반도체가 부진할 때 전사 실적을 뒷받침하던 모바일·가전·디스플레이 사업부도 지지부진했다. 특히 모바일은 연말 플래그십(고사양) 신모델 출시가 부재한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영업이익(2조1000억 원)이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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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300조9000억 원, 32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2%, 397.7% 성장했다. 연간 매출은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치다. 연구개발비는 연간 최대인 35조 원, 분기 최대인 10조3000억 원을 투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