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떠나며 2년 2900만 달러 계약 ‘옵트아웃’ 포함… 1년 후 파기 가능 올 시즌 활약 따라 ‘FA 대박’ 전망도 서재응-류제국-최지만 이어 TB行, 작년 8월 부상-재활… 5월 복귀 목표
뉴시스
광고 로드중
‘어썸(Awesome) 킴’ 김하성(30·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은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 원)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고 30일 전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4년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계약 내용 중 눈여겨볼 부분은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올해 1300만 달러를 받는 김하성이 시즌 뒤 옵트아웃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16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반대로 계약을 파기하면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 이 밖에 김하성이 올해 326타석 이상을 소화할 경우 타석당 1만 달러씩 최대 200만 달러를 인센티브로 받는다.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첫해를 제외하고 매년 45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이에 대해 사실상 FA 재도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연간 2000만 달러 이상에 총 1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CBS스포츠는 김하성을 예비 FA 랭킹 전체 6위에 올리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스몰마켓 팀’ 탬파베이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김하성은 적지 않은 금액에 계약했다고 할 수 있다. 김하성이 올 시즌 받는 1300만 달러는 탬파베이 선수단 연봉 중 최고다. 계약 총액 2900만 달러 역시 탬파베이 구단 FA 계약 역사상 다섯 번째로 높은 액수다. 야수로만 한정하면 1999년 12월 외야수 그레그 본의 4년 34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스포츠 계약 정보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지난해 탬파베이의 전체 선수단 연봉 지급액은 약 8970만 달러(약 1294억 원)로 MLB 전체 30개 구단 중 28위였다.
3월 말 정규시즌이 막을 올리는 가운데 김하성은 5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하성은 복귀 후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는다면 탬파베이는 수비 면에서 큰 희생 없이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4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 등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선수 부문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김하성은 한국 선수로는 투수 서재응(2006∼2007년), 류제국(2007∼2008년), 야수 최지만(2018∼2022년)에 이어 네 번째로 탬파베이 소속이 됐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과 함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속해 있다.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은 없지만 2023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MLB의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구단이다. 지난해에는 지구 5팀 중 4위였다.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안방구장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이 파손돼 올해는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안방으로 쓴다.
광고 로드중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