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 뉴시스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직전 FOMC에서 기준금리를 3번 연속 인하했으나 새해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해 9, 11, 12월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같은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 등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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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준은 성명에서는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다. 노동시장 상황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3.9%로 예상하며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2차례’로 전망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차는 1.50%포인트로 유지됐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로 동결했다.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12·3 계엄 사태로 내수가 크게 위축되자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원-달러 환율이 30원 정도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비해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도 지켜볼 겸 숨 고르기를 하면서 정세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하는 게 더 신중하고 바람직하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
김소영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