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이후 최대 하락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4.08.2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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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원화의 실질가치가 일본 엔화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하락 폭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대치다.
2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91.03으로 전월보다 1.99포인트 하락했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발했던 2022년 9월(―2.92포인트) 이후 2년 3개월 만에 월간 기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을 뜻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화 가치는 다른 국가의 화폐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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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가 떨어진 데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발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한 직후 외환거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42.0원까지 급등했다. 같은 달 19일에 환율이 1450원을 넘겼고, 27일에는 1486.7원까지 치솟으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환율이 30원 정도 더 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14일 이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한은과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규모 확대와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등도 환율 하락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원 하락한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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