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0세… 미8군 무대 출신 스타 동남아 순회공연도… 300여곡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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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샤쓰 입은 말 없는 그 사람이/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로 시작하는 노래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1961년)의 가수 한명숙 씨(사진)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1935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월남 후 태양악극단을 거쳐 미8군쇼 무대에 오르며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1961년 손석우 작곡가(1920∼2019)가 만든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부르며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흔치 않던 ‘힐빌리’(초기 컨트리음악) 리듬의 노래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이듬해인 1962년에는 이 노래를 바탕으로 한 영화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에서 주인공을 연기했다. 영화는 관객 10만 명을 동원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에도 노래가 유행하면서 고인이 홍콩과 싱가포르, 태국에서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손 작곡가와 함께 낸 ‘우리 마을’ ‘눈이 내리는데’ ‘센티멘탈 기타’ 등의 노래가 인기를 얻었다. 고인이 생전 발표한 노래는 300여 곡에 이른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고인의 성공에 자극받은 미8군 무대 가수들이 대거 일반 무대로 진입했고, 고인의 활동은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부상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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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