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억원서 400% 인상 계약 “안주하지 않고 계속 성장할 것” 새 시즌 준비위해 내일 미국行
KIA 김도영이 21일 프로야구 4년 차 선수 역대 최고 연봉인 5억 원에 재계약한 후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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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후예’ 김도영(22·KIA)이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를 넘어 프로야구 4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과 5억 원에 새 시즌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알렸다. 프로 3년 차였던 지난해 연봉 1억 원에서 무려 4억 원 오른 금액이다. 이전까지는 이정후가 2020년 키움과 3억9000만 원에 도장을 찍은 게 프로야구 4년 차 선수 최고 연봉 기록이었다. 김도영이 단번에 기록을 1억1000만 원 끌어올린 것.
김도영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이 내년에 연봉을 5000만 원 넘게 올려 받으면 프로야구 5년 차 연봉 최고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현재는 이정후와 강백호(26·KT)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5억5000만 원이 5년 차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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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팬들 역시 안방 도시 광주에서 나고 자란 김도영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도니살’(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 열풍이 불면서 등번호 5번을 새긴 김도영의 유니폼은 총 7만 장 넘게 팔려 나갔다. KIA는 김도영 유니폼으로만 11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김도영은 그러면서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김도영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날아가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김도영은 물론 스프링캠프로 떠나는 전 선수단에 비즈니스석 탑승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