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한국 게임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온 해였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 시작된 경기 침체와 전 세계적인 게임 시장의 성장 둔화로 많은 게임사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기에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BM(유료 콘텐츠)이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이제 게임사들은 새로운 형태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숙제까지 안는 이중고를 겪었죠.
콘솔 게임(사진 출처-셔터 스톡)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눈을 돌린 시장이 바로 콘솔입니다. 콘솔 게임은 전세계 게임 시장의 약 28%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인데요. 특히, 북미, 유럽 등 이른바 서구권 시장에서 주요 매출이 발생하는 분야인 만큼 아시아 권이 주요 매출원이었던 한국 게임사들에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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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찾아올 AAA급 콘솔 대작들
이 콘솔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은 바로 넥슨입니다. 넥슨은 지난 2023년 ‘데이브 더 다이버’를 출시하여 전세계 400만 장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록했고, 2024년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가 스팀 동시접속자 20만 명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넥슨은 2025년 역시 더욱 많은 작품을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인데요. 주력 플랫폼인 모바일, 온라인보다 콘솔, PC 플랫폼으로 등장하는 게임이 더욱 많은 정도입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자료 출처- 게임동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오는 3월 28일 출시될 예정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으로, 이 작품은 넥슨과 네오플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 기반의 AAA급 콘솔 게임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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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게임쇼 카잔 시연존(자료 출처- 게임 동아)
특히, 서구권 시장에 맞추어 미국의 유명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즈’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유럽 최대 규모의 게임쇼 ‘게임스컴’, 일본의 대표 게임쇼인 ‘도쿄게임쇼’ 등 다수의 해외 게임쇼에 출품하여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아크 레이더스’(자료 출처-게임동아)
인조이(자료 출처- 게임동아)
PC 버전 선발매 이후 콘솔 출시를 준비 중인 ‘인조이’는 세밀하고 다양한 ‘인간관계’가 특징인 게임으로, 가상 세계 속의 신이 되어 원하는 대로 아바타 ‘조이’들의 삶을 변경하고 지켜보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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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막(자료 출처- 게임 동아)
특히, 서구권 유저들이 선호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인 만큼 2020년 첫 공개 이후 해외 시장에서 지대한 관심을 받았고, 오랜 시간 담금질 끝에 ‘2024 게임스컴’에서 체험 버전을 공개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중입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자료 출처- 게임 동아)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은 ‘크로노 오디세이’, 엑스엘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상당한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2025년 일제히 출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다가오는 콘솔 시장.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
이처럼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다수의 신작이 2025년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는 존재합니다. 사실 콘솔 플랫폼은 유서 깊은 유명 개발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비록 2023년부터 몇몇 작품이 소기의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아직 한국 게임은 세계 콘솔 시장에서 주류로 올라선 것이 아닌 도전자의 처지에 있는 것이 현실이죠.
출시 후 1년 만에 400만 판매량을 돌파한 ‘데이브 더 다이버’(자료 출처- 게임 동아)
더욱이 콘솔은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과 매출 전략과 수익 구조 자체가 다른 시장이기도 합니다. 게임 판매가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판매량이 부진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으며, 이는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온라인 & 모바일과 완전히 다른 형태인 만큼 한국 게임사들이 이러한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부분도 아직 미지수입니다.
여기에 사양의 차이가 있을 뿐 구동 원리는 유사한 PC와 모바일과 달리 플레이스테이션, Xbox 등 구동 방식과 개발 환경이 다른 콘솔 기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떤 버그와 문제가 발생할지에 대한 레퍼런스도 부족한 상황이죠.
과연 2025년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대형 콘솔 신작들이 세계 시장 공략에 성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에 만족한 채로 끝나게 될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조광민 게임동아 기자(jgm21@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