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설원 반사 눈자극…각막·망막 손상 시력저하·망막부종…고글·선글라스 착용을
ⓒ뉴시스
광고 로드중
스키장에 가거나 눈이 많이 내린 산을 오를 땐 눈에 반사된 자외선으로 인해 일시적 또는 반영구적인 시력 이상을 유발하는 각막 질환인 ‘설맹(雪盲)’을 주의해야 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설맹은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겁낼 필요는 없지만, 겨울철 스키장에 가거나 눈이 많이 내린 산을 오를 때 태양의 자외선이 설원에 반사돼 눈을 자극할 수 있다. 이런 빛 자극에 장시간 노출되면 안구의 각막·망막이 손상돼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고도가 1000미터 상승할 때마다 태양과 가까워지면서 자외선에 대한 노출이 16%씩 늘어난다. 또 흙만 있는 땅이라면 자외선 반사율이 5~20% 정도에 그치지만, 눈이 덮여 있는 땅에서는 85~90%까지 올라간다.
광고 로드중
백성욱 한림대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증상 발생 수시간 후에도 지속적인 시력 저하, 중심부 암점(시야에 까만 점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 있을 경우 안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앓아 일부 신경안정제를 주기적으로 복용하거나, 외상이나 안구 내 염증으로 동공이 확장된 경우 설맹증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눈에 반사돼 들어오는 자외선과 적외선으로 인해 설맹증이 야기되는데, 동공이 큰 경우 눈 내부로 들어오는 빛이 양이 많아지게 된다. 우울증 약 등 일부 신경안정제를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동공이 확장돼 있어 망막으로 들어오는 빛이 양이 증가해 쉽게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백 교수는 “각막염을 이미 앓고 있거나 망막·녹내장 질환이 있는 경우 설맹증으로 인해 시각적 불편감이 더 클 수 있어 예방에 특히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모자 착용만으로는 아래쪽에서 반사돼 들어오는 빛을 차단할 수 없다. 겨울 산행 중 설맹이 발생하면 하산 중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스키 등을 즐기다 설맹 증상이 나타나면 움직임이 제한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망막과 다른 부위에 2차 손상이 갈 수도 있다.
백 교수는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사용할 때 UV(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고 색이 진해 차단 효과가 높은 것을 권한다”면서 “부득이하게 보호 장비를 갖추지 못했다면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녹지대와 눈 지대를 번갈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