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후안 소토(왼쪽 세 번째). 사진 출처 메츠 소셜미디어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가 된 후안 소토(26)는 12일(이하 현지 시간)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소토는 15년간 7억6500만 달러(약 1조983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메츠와 계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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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는 야구를 얼마나 잘하는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도 하기 전이 MLB 경기에서 홈런을 쳤을 정도입니다.
마이너리거 시절 후안 소토. 사진 출처 마이너리그 홈페이지
2017년까지 마이너리그 A 무대 이상으로 올라오지 못했던 소토는 2018년 A, A+, AA에서 총 39경기를 뛰면서 OPS(출루율+장타력) 1.218을 기록했습니다.
그러자 워싱턴 구단은 그해 5월 20일 소토를 빅리그 무대로 불러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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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소토는 MLB 데뷔 타석 기록으로 삼진을 남기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후안 소토 콜업 소식을 전한 MLB.com 기사
그것도 이날로부터 29일 뒤인 그해 6월 18일 열린 뉴욕 양키스 상대 안방 경기 때문이었습니다.
소토는 이 경기 6회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채드 그린(33)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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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타석이 소토의 MLB 데뷔 타석으로 남은 이유는 뭘까요?
‘시간 여행자’ 후안 소토 데뷔 타석 홈런. MLB.tv 화면 캡처
이 경기는 소토가 AA에서 뛰고 있던 5월 15일에 시작했지만 6회말 3-3 동점 상황에서 비가 내리면서 일시정지 선언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34일이 지난 6월 18일 속개(續開)했습니다.
일시정지 경기는 시작 날짜 기준으로 기록을 정리합니다.
그래서 소토는 MLB에 데뷔하기도 전에 MLB 경기에서 홈런을 친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새 안방 구장 시티 필드에서 포즈를 취한 후안 소토. 사진 출처 뉴욕 메츠 소셜미디어
OPS는 0.900이면 보통 A급으로 평가하는데 통산 OPS가 0.953에 달합니다.
이런 슈퍼스타가 양키스 입단 제안을 거절하고 다른 팀도 아닌 메츠와 계약하는 건 확실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츠가 소토와 함께 왕조를 이뤄갈 수 있을까요?
1962년 MLB에 합류한 메츠는 1986년 이후 40년 가까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