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간) 오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시 ‘의료인력 수급 추계 기구(ACMMP)’ 회의실에서 사무국 직원들이 정기 회의를 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도서 지역 인력 배치 방안과 인포그래픽 보고서 내용 등이 논의됐다. 위트레흐트=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네덜란드 ACMMP 사무국은 의사 2명을 포함해 노동, 교육, 데이터 등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의료 직역별 전문가 100여 명과 협업해 3년마다 적정 의료 인력을 추계한다. 신규 배출 인력, 의사 양성 기간, 평균 근로 시간 등 기본 변수뿐만 아니라 감염병 발생 가능성,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등 미래 변수까지 모두 50가지 데이터를 활용한다. 2년 이상 데이터만 수집할 만큼 정밀한 추계에 공을 들인다. ACMMP는 ‘오래 계획하고 자주 추계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정부와 의료계는 그 결과를 존중한다.
2008년부터 의대 정원을 늘려 온 일본은 투명한 논의와 점진적 증원을 통해 한국과 같은 사회적 갈등을 피할 수 있었다. 의사 13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으로 구성된 의사수급분과회는 회의마다 발언자 명단과 주요 발언이 담긴 회의록을 전부 공개한다. 이렇게 도출된 객관적 근거에 기반을 두고 17년간 의대 정원 1778명을 점진적으로 늘려 올해 9403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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