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장기화-中 밀어내기 영향
지난달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수출 컨테이너 해상 운송비가 1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최대 항로인 수에즈 운하가 막힌 ‘홍해 사태’가 장기화된 영향이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EU로 가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운송비는 4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대당 평균 613만5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44.6%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2배로 뛰었다. EU 수출 운송비는 올 5월(8.1%)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른 데 이어 상승 폭도 확대됐다.
미국 서부(602만1000원)로 가는 해상 수출 운송비 역시 전달보다 12.9%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동부(601만6000원)도 전달보다 15.3% 올랐다. 베트남(16.8%)과 일본(7%), 중국(6.4%)으로 향하는 해상 수출 운송비도 한 달 전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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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을 앞두고 중국이 수출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며 컨테이너가 부족해진 것도 운임 상승의 이유 중 하나다. 국제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7월 첫째 주(7일 기준) 931.73에서 이달 12일 3674.86으로 급등했다.
한편 EU에서 해상으로 오는 수입 운송비용은 평균 175만3000원으로 전달보다 10.8% 떨어지며 올해 1월 이후 다섯 달 만에 하락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3.6% 오른 수준이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