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철회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 복도에 정형외과 등에서 신입 전공의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221곳 대부분은 지난 주 전공의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15일까지 복귀와 사직 중에서 결정해 달라. 거취를 밝히지 않는 경우 사직처리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하지만 전공의 대부분은 여전히 어떤 의사표현도 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다. 11일 기준으로 출근한 전공의는 전체의 8%(1094명)에 불과하다. 정부가 지난달 4일 전공의 사직서 수리 허용 방침을 밝힌 뒤 사직을 택한 전공의 역시 레지던트 기준으로 69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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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막판에 5대 대형병원 인기과 위주로 전공의들이 다소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피부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소위 인기과에선 지금 안 돌아가면 9월 결원 충원 때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응집력이 강한 필수과에선 복귀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한 주요병원 필수과 사직 전공의는 “적어도 연내에는 안 돌아간다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9월 결원 충원 때도 필수과 지원자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온라인에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이란 텔레그램 방이 개설돼 복귀한 전공의, 전임의(펠로), 의대생 명단이 공유되는 등 의사 내부 ‘낙인찍기’도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 시도의사회장단은 13일 비공개회의를 갖고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의 해체를 권고했다. 전공의·의대생 불참으로 유명무실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또 불통 및 막말 논란으로 ‘탄핵설’이 돌았던 임현택 의협 회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되 제대로 리더십을 못 보일 경우 다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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