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회전율 6년여 만에 최저 대장주 부진-금투세 혼란 등 영향
최근 코스피가 연중 신고점을 연달아 새로 쓰며 2,900 선에 근접해 가는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2% 넘게 빠지며 부침을 겪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대장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데다 내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앞두고 혼란이 커진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5일 847.49로 마감해 지난해 말(866.57) 대비 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655.28에서 2,862.23으로 7.8%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은 거래량 자체가 크게 줄며 활력을 잃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30.20%로 2017년 10월(29.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거래가 활발했음을 의미한다.
광고 로드중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부진도 시장 침체에 영향을 줬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34.0% 뒷걸음질쳐 5일 19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차전지 열풍에 힘입어 7월 25일 46만2000원까지 치솟았던 데 비하면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시총 3위 에코프로 역시 올 들어 24.0% 하락했다.
내년 시행을 앞둔 금투세를 둘러싼 혼란도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로 얻은 이익이 연간 5000만 원을 넘을 경우 초과분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대다수 개인 투자자는 금투세 과세 대상이 아닐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액이 큰 ‘슈퍼 개미’들이 매도에 나설 경우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소규모 투자자들도 매도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