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자산 143조 올해 84조원 늘어 증가속도 최고 조만간 세계 10대 부호 진입 전망 “기술계의 테일러 스위프트” 평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연설하고 있다. 타이베이=AP 뉴시스
광고 로드중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61)가 세계 13위 부자에 올랐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엔비디아 시총이 3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분 3.5%(약 8676만 주)를 보유한 황 CEO의 재산 또한 급증했기 때문이다. 6일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의 자산은 1061억 달러(약 143조2350억 원)다. 올해 들어서만 622억 달러 늘었다. 올해 세계 부호 중 자산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올 들어 147% 상승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올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약 4개월 만인 5일 시총 3조 달러까지 넘었다. 이제 시총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는 약 130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를 바탕으로 황 CEO가 조만간 세계 10대 부호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1358억 달러)과의 격차가 297억 달러에 그친다.
광고 로드중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국을 찾은 황 CEO는 곳곳에서 구름 같은 인파를 몰고 다녔다. ‘황은 대만의 자존심’ ‘대만은 당신을 사랑한다’ 같은 구호도 등장했다. 한 젊은 여성은 자신의 상의 가슴 부분에 그의 사인을 요청했다. 그가 먹은 각종 음식까지 회자됐다.
그의 이름 ‘젠슨’과 ‘열광’을 뜻하는 영어 ‘인새니티(insanity)’를 합한 신조어 ‘젠새니티(Jensanity)’까지 등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황 CEO를 “기술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호평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