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바람이 펄럭이고 있다. 2023.2.28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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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검찰 중간간부(차장·부장검사) 인사가 난 뒤 대규모 사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박찬록(54·사법연수원 30기) 서울고검 공판부장(차장검사)이 사표를 제출한 데 이어 김호삼 춘천지검 원주지청장(57·31기), 강대권 수원지검 안양지청장(54·31기), 김창수 부산지검 부장검사(51·33기)가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차장검사는 29일 오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공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려 합니다”는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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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제는 밖에서 검찰 발전을 위해 응원하겠다”며 “검찰이 마주한 어려움도 시대 상황에 맞게 잘 극복해 나가리라 믿는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박 차장검사는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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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통’인 김호삼 원주지청장은 이날 오전 이프로스에 “훌륭하신 선후배 검사님, 수사관님, 실무관님 덕분에 ‘대한민국 검사 중 가장 행복한 검사’라고 자부할 정도로 매일매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사직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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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권 안양지청장도 “검찰이 어렵지 않은 시기가 없었지만 앞으로 더 큰 시련이 닥쳐올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사직을 하게 돼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며 “마음의 고향인 검찰을 밖에서도 응원하겠다”고 썼다.
국민권익위원회에 파견 중인 김창수 부장검사도 “검찰 가족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마음 상했던 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부에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인천지검 형사부에서 ‘계곡살인’ 사건을 수사했다.
박양호 법무부 법무과장(48·35기)도 전날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는 드라마 대사를 인용하며 “검찰, 법무의 생활을 추억으로 바라보니 치열하게 고민했고 기뻐했고, 슬퍼했던 나의 아름다운 청춘이었다”고 사직 인사를 남겼다.
권찬혁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49·35기)도 “30~40대를 다 바친 검찰과 이별하기로 결심했다”며 “검사의 직을 내려놓더라도 정직하게 살아가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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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전날 김형수 부산지검 동부지청장(47·30기), 김병문 울산지검 형사1부장(47·34기) 등 차·부장검사 11명을 의원면직 처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