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취임 2주년 회견] 尹 “한미 탄탄한 동맹 변치 않을것” 러의 北무기 거래엔 “사안별 대응” 외교가 “북핵-한중관계 등 질문 못해”
윤석열 대통령의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외교안보 분야에선 외신 매체 4곳만 질문 기회를 얻었다. 시간상 제약은 있었지만 대통령 공식 기자회견에서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해 국내 언론의 질문을 받지 않은 건 이례적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재임 기간 기자회견 당시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해 국내 언론의 질문에 답했다. 외교가에선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한중관계 등 외교안보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국내 언론의 시각으로 질문하고 이에 윤 대통령이 답하는 과정이 있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한 질의응답에선 영국의 로이터통신과 BBC, 프랑스 AFP통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 기자 4명이 질문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과 관련한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한미의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거기에 기반해 문제를 풀어 나가면 원만하게 여러 가지 협상과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방위비 인상 요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동맹국이라 해도 다른 나라 대선 결과를 예측·가정해서 언급하는 건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한미 동맹에 관해 미국 조야와 상하원 양당,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구매하며 최근 한국 정부가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은 것 같다는 BBC의 질문엔 “러시아와의 관계는 사안별로 협력할 것은 협력, 반대·경계할 것은 그렇게 하면서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 협력과 공동 이익은 함께 추구해 나가는 관계로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계획에 대해선 “공격용 살상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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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은 이날 “가치와 이념을 앞세운 미일 편중외교의 폐해에 대해 질문하고 싶던 국내 언론은 없었을지, 질문 기자 선정 방식이 너무 유치하지 않냐”고 비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