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볼 감독, 새로운 시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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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들을 오마주한 장면이 많아 누구나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8일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를 연출한 웨스 볼 감독(사진)은 7일 화상 간담회에서 “1968년 첫 혹성탈출 영화에서 인간들이 풀숲에 숨어 있고 유인원들은 말을 타는 모습은 모두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겼다. 그 장면이 이번 영화에도 그대로 재현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작은 높은 지능을 가진 유인원 ‘시저’를 주인공으로 한 트릴로지 이후 7년 만에 나온 작품으로, 시저가 죽은 뒤 300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기존 ‘혹성탈출’ 시리즈와 차별화된 새로운 인물과 시대 배경을 담고 있다. 유인원은 하나의 제국을 이루며 계속 발전했고, 인간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말하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설정을 가져왔다. 새로운 유인원 주인공 ‘노아’가 똑똑한 인간 소녀 노바와 함께 침략을 일삼는 유인원 악당 프록시무스에게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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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시리즈는 유인원을 주인공으로 하기에 시각효과(VFX)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작품으로 통한다. 신작에서는 유인원의 얼굴 표정을 자세히 구현하기 위해 각 연기자의 얼굴마다 두 대의 카메라를 달았고, 몸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포착할 수 있는 특수 보디슈트 ‘포캡’도 착용했다. 전체 신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만 구현한 장면이 러닝타임 145분 중 30∼35분가량을 차지한다. 볼 감독은 “한국 영화가 워낙 훌륭해서 관객들의 눈이 높지만 우리 영화를 즐겨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영화를 보고 나올 때 깊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