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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부작’ 美작가 폴 오스터 별세

입력 | 2024-05-02 03:00:00

폐암 합병증으로 숨져… 향년 77세
‘우연의 미학’ 문학세계 구축 평가




‘뉴욕 3부작’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폴 오스터(사진)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77세.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스터는 뉴욕 브루클린 자택에서 숨졌으며, 사인은 폐암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1947년 미 뉴저지주의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오스터는 컬럼비아대에서 영미, 프랑스, 이탈리아 문학을 전공했다. 1982년 소설 ‘스퀴즈 플레이’로 데뷔한 뒤 소설은 물론이고 시, 에세이, 평론, 시나리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렸다. 오스터의 대표작으로는 ‘뉴욕 3부작’을 비롯해 ‘빵굽는 타자기’ ‘폐허의 도시’ ‘달의 궁전’ 등이 꼽힌다. 2017년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작에 오른 소설 ‘4 3 2 1’이 번역돼 지난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오스터는 도회적 감수성이 풍부한 언어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우연의 미학’을 담은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해 왔다. 사실주의와 신비주의를 결합해 동시대의 일상, 열망, 좌절, 고독, 강박 등을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미국 예술원의 모톤 다우웬 자블상, 미국의 문학상 펜포크너상, 프랑스의 메디치상, 오스트리아의 왕자상 등을 수상했고 2006년에는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됐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