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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서 “결혼해줄래”…47세 노총각 시의원, 5월 장가간다

입력 | 2024-04-30 13:04:00


(왼쪽부터) 박철수 시의원(47)과 광양시청 송은선 씨(41). 박철수 시의원 모바일 청첩장 캡처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무원에게 공개 청혼을 해 화제였던 ‘노총각’ 전남 광양시의원이 다음 달 결혼한다.

30일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박철수 시의원(47)과 광양시청 공무원 송은선 씨(41)는 다음 달 25일 광양의 모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철수가 영희를 만나 드디어 갑니다. 너무 많은 격려와 축하를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라며 “늘 변함없이 퐈이팅으로 잘 살겠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12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 질문 뒤 송 씨를 향해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며 공개 청혼을 했다.

당시 그는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며 “2~3개월 전부터 만나는 사람이 있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했다며 논란이 되자 박 의원은 “시의원 신분으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도 “내게 부족한 많은 것을 갖춘 사람이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달 13일 전남 CBS 라디오 ‘시사의 창’에 출연해 두 사람의 첫 만남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말 담당 팀장님과 그 사람(예비 신부)이 사무실에 와 업무 보고를 하는데 첫인상이 기억에 남았다”며 “이후로도 팀장님이 계속 그 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알고 보니 팀장님이 그 사람과 저를 엮어주려고 노력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경 식사 자리에서 그 사람이 또 같이 나와 있었다. 팀장님이 저보고 그 사람한테 따로 한번 만나서 식사라도 하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대뜸 ‘제가 먼저 연락하면 되죠’라고 하더라. 그 당당함에 마음이 끌렸고, 그래서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지난 29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본회의장 공개 청혼으로 결혼이 좀 빨라진 것 같다”며 “전국에 화제를 일으킨 만큼 모든 분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