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모델Y 가격 두 차례 인하 모델3 퍼포먼스 트림 출시 고성능 전기차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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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최근 차량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제품군(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면서 선택지는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이를 통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모델Y’ 후륜구동(RWD) 차량 가격을 5499만원에서 5299만원으로 200만원 낮췄다.
테슬라의 모델Y 가격 인하는 올해만 두 번째다. 앞서 2월 테슬라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에 발맞춰 모델Y 가격을 5699만원에서 5499만원으로 내린 바 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100% 수령 가능한 가격 기준 상한선이 57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낮아지자 즉각 가격을 낮추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 것이다.
테슬라는 먼저 미국에서 모델Y와 S, X의 가격을 2000달러(276만원) 낮췄고, 중국에서도 가격을 2000달러 인하했다. 미국에서 1분기 재고가 늘고, 중국 내에서 전기차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테슬라는 개별 모델에서 다양한 등급(트림)의 차량을 내놓으며 고객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신형 모델3를 선보인 가운데 지난 24일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을 추가로 출시했다. 기존 후륜구동 트림이 가격, 롱레인지가 주행 거리에 초점을 맞춘 차라면 퍼포먼스 트림은 ‘고성능’에 초점을 둔 차다.
테슬라는 모델3 퍼포먼스 트림에 4세대 모터를 탑재해 460마력의 파워를 낸다. 이를 통해 최고 속도는 시속 262㎞까지 높일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1초에 불과하다.
아울러 테슬라는 퍼포먼스 트림을 통해 성능뿐 아니라 차량 안팎 ‘디자인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용 전면 범퍼 디자인과 카본 스포일러, 후면 범퍼 하단부 리어 디퓨저를 적용해 외관 변화와 공기역학적 성능 향상을 시도했다. 실내엔 최고의 주행 성능을 위한 전용 ‘스포츠 시트’가 장착돼 있다.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을 통해 테슬라는 국내 판매 중인 모델S, 3, X, Y 모든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설명한다. 테슬라 관계자는 “퍼포먼스 트림은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특히 고성능 전기차 관심이 높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가격을 낮추고 라인업을 정비한 테슬라가 올해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기차만 6025대를 팔았다. 국내 수입차 업체 중에 테슬라보다 지난달 차를 많이 판매한 회사는 BMW(6549대)뿐이다.
[서울=뉴시스]